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배옷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.. 갯벌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
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는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소리 따라가며 숨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
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을 이제 여기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길가던 만가 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..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잔 부으러 나는 가네